307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곡식이 살아가는 데 필수품이듯이, 소도 사람들의 필수품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8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백수천 마리의 소를 제물로 잡게
되었소.
309
튼튼한 다리와 날카로운 뿔을 갖고도 결코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소는 양처럼 유순
하고, 항아리가 넘치도록 젖을 짤 수 있었소. 그런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찔러서 소를
죽이게 했던 것이오.
310
칼로 소를 찌르자, 모든 신들과 조상의 신령과 제석천, 아수라, 나찰들은 '불법한 짓이다!'
라고 소리쳤소.
311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 이 세 가지 병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많은 가축들을 죽인 까닭에 아흔여덟 가지나 되는 병이 생긴 것이오.
312
이와 같이 살생의 몽둥이를 부당하게 내려치는 일은 그 옛날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
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소를 죽인 것이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도리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오.
313
이와 같이 예전부터 내려온 이 좋지 못한 풍습은 지혜로운 이의 비난을 받아 왔소.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제사 지내는 일을 비난하게 되었소.
314
이렇게 법이 무너질 때, 노예와 시민이 둘로 나뉘었고, 여러 왕족들이 흩어졌고,
아내는 남편을 경멸하게 되었소.
315
왕족이나 범천의 친족 또는 제도에 의해 지켜지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생명의
존엄성을 버리고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말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이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또는 '눈이
있는 사람은 빛을 볼 것이다.' 하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타마께서
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당신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자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당신 고타마께서는 저희들을 재가 수행자로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귀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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