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 

시시한 쾌락을 버림으로써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지혜로운 이는 보다 큰 기쁨을 위해

시시한 쾌락을 기꺼이 버리라

 

291 

남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자신의 즐거움을 삼는 자는

원한의 사슬에 얽매어

벗어날 기약이 없다

 

292 

해야 할 일을 소홀히 여기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서

교만과 방종에 빠진 사람에게

번뇌는 점점 늘어만 간다

 

293 

항상 이 몸의 정체를 생각하여

그 덧없음을 잘 알고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으며

해야 할 일만을 꾸준히 하고

생각이 깊고 조심성 있는 사람에게서

번뇌는 점점 사라져 간다

 

294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국토와 그 국민을 멸망시키고도

수행자는 끄떡없이 나아간다

 

295 

어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두 왕을 죽이고

다섯번째 호랑이를 죽이고도

수행자는 끄떡없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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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 아난과 라후라께서는 이에 이런 생각을 하오되,「우리들이 매양 스스로 깊이 생각하

기를, 가령 수기 주심을 얻으면 또한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하고,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 머리와 얼굴로 발에 절을 하옵고, 함께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 올리되,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여기에 또한 응당히 분수가 있사오리다. 오직 여래만이 계시어 저

희들이 돌아갈 바이옵니다. 또 저희들은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가 보고 아는 바

이며, 아난은 항상 시자가 되어 법의 곳집을 두호하여 가지며, 라후라는 바로 부처님의 아들

이오니, 만약 부처님께옵서「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의 수기 주

시는 것을 보면, 저희의 원은 이미 차고 대중의 바람도 또한 흡족하오리다.》하였소이다.

그 때 배우는 이와 배울 것이 없는 이의 성문 제자 이천 사람께서 모두 자리로부터 일어나

서, 웃옷을 벗어서 한 쪽으로 하여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시고,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 한마음

으로 합장하고 세존을 우러러 바라다 뵈오며, 아난과 라후라의 원하는 바와 같이 하고, 한

쪽에 머물러서 서 있었소이다. 이 때 부처님께옵서 아난에게 이르시되,《너는 오는 세상에

마땅히 부처님 지음을 얻으리니, 호는 산해혜자재통왕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

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니라. 마땅히 육십이억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법의

곳집을 두호하여 가진 그러한 뒤에,「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

을 얻고, 이십천만억 항하사의 모든 보살들을 가르쳐 교화하여,「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

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게 하리라. 나라의 이름은 상립승번이고, 그 나라는 맑고

깨끗하여 유리로 땅이 되고, 겁의 이름은 묘음편만이니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헤아릴 수

없는 천만억 아승지 겁이니라. 만약 사람이 천만억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 겁 가운데에서,

산수로 헤아려 세어도 능히 앎을 얻지 못하리라. 정법이 세상에 머무름은 수명의 배이고,

상법이 세상에 머무름은 다시 정법의 배이니라. 아난이여, 이 산해혜자재통왕 부처님께옵

서는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천만억 항하사들의 모든 부처님 여래께옵서 함께 찬탄하시는

바가 되며, 그 공덕을 칭찬하시리라.》하셨소이다.

그 때에 세존께옵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하시어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내가 지금 승려 가운데에서 말을 하노니, 아난은 법을 가진 자이니, 마땅히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그러한 뒤에 바른 깨달음을 이루면, 호는 가로되 산해혜자재통왕 부처님이니라.

그 국토는 맑고 깨끗하며, 이름은 상립승번이요, 모든 보살을 가르쳐 교화하시되 그 수는

항하사와 같으리라. 부처님께옵서는 큰 위엄과 덕이 있어서 이름 들림이 시방에 가득하며,

수명의 헤아림은 있을 수 없으니,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는 까닭이니라. 정법은 수명의 배

이고, 상법도 다시 이것의 배이며, 항하사들과 같은 수없는 모든 중생이 이 부처님 법 가

운데에서 부처님 도에 인연을 심으리라.

이 때 모임 가운데 새로 뜻을 일으킨 보살 팔천 사람께서 다 이런 생각을 하오되,「저희

들은 모든 큰 보살께서도 이와 같은 수기 얻으시는 것을 오히려 듣지 못하였는데, 어떤

인연이 있어서 모든 성문이 이와 같은 결정을 얻는가.」하셨소이다.

 

 

 

 

307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곡식이 살아가는 데 필수품이듯이, 소도 사람들의 필수품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8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백수천 마리의 소를 제물로 잡게

되었소.

 

309 

튼튼한 다리와 날카로운 뿔을 갖고도 결코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소는 양처럼 유순

하고, 항아리가 넘치도록 젖을 짤 수 있었소. 그런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찔러서 소를

죽이게 했던 것이오.

 

310 

칼로 소를 찌르자, 모든 신들과 조상의 신령과 제석천, 아수라, 나찰들은 '불법한 짓이다!'

라고 소리쳤소.

 

311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 이 세 가지 병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많은 가축들을 죽인 까닭에 아흔여덟 가지나 되는 병이 생긴 것이오.

 

312 

이와 같이 살생의 몽둥이를 부당하게 내려치는 일은 그 옛날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

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소를 죽인 것이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도리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오.

 

313 

이와 같이 예전부터 내려온 이 좋지 못한 풍습은 지혜로운 이의 비난을 받아 왔소.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제사 지내는 일을 비난하게 되었소.

 

314 

이렇게 법이 무너질 때, 노예와 시민이 둘로 나뉘었고, 여러 왕족들이 흩어졌고,

아내는 남편을 경멸하게 되었소.

 

315 

왕족이나 범천의 친족 또는 제도에 의해 지켜지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생명의

존엄성을 버리고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말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이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또는 '눈이

있는 사람은 빛을 볼 것이다.' 하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타마께서

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당신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자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당신 고타마께서는 저희들을 재가 수행자로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귀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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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자신의 욕정을 끊기를

가을 연꽃을 손으로 꺾듯 하라

고요에 이르는 길을 찾으라

대자유에 이르는 것은 부처가 가르쳐 주었다

 

286 

장마철에는 여기서 살고

겨울과 여름에는 저기서 살자고

어리석은 자는 생각하지만

죽음이 가까운 줄 깨닫지 못한다

 

287 

어린이나 가축에만 마음을 빼앗겨

거기에 집착한 사람은

죽음이 휩쓸어 간다

큰 홍수가 잠든 마을을 휩쓸어 가듯이

 

288 

자식도 구할 수 없고

부모나 친척도 구할 수 없다

일가친척이라 할지라도

한번 죽음의 신에 붙잡히면 어쩔 수 없다

 

289 

이 도리를 깨닫고

지혜로운 이는 계율을 지켜

대자유에 이르는 길을

서둘러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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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아야교진여 들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하여 이에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오되, 저희

들이 위없이 편안하게 의지되는 수리 주시는 소리를 듣자옵고는 일찍이 있지 아니한 것이라,

기쁘고 즐거워서 헤아릴 수 없는 지혜의 부처님께 절하옵나이다. 지금 세존 앞에서 스스로 모

든 지난 허물을 뉘우치나이다.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보배에서 조그마한 열반의 몫을 얻고

는, 지혜 없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곧 스스로 흡족하게 여겼나이다. 비유할 것 같으면, 가난하

고 궁한 사람이 친한 벗의 집에 가서 이르니, 그 집은 심히 큰 부자라, 모든 반찬과 안주를 갖

추어 베풀며,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배구슬을 안 옷 속에 잡아매어 붙이고는, 묵묵히 주고 가

버리니, 때에 누워서 깨달아 알지 못하였나이다. 이 사람이 조금 있다가 일어나서 여행하며

다니다가 다른 나라까지 나아가서 옷과 밥을 찾아 스스로 생활하나, 재물이 생기는 것이 심히

어렵고 어려워하여 작은 것을 얻어도 편안히 흡족하게 여기고 다시 좋은 것을 원하지 아니하

며, 안 옷 속에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배구슬이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나이다. 구슬을 준

친한 벗이 뒤에 이 가난한 사람을 보고 심히 간절하게 꾸짖고는 매어놓은 구슬을 보여 주니,

가난한 사람이 이 구슬을 보고 그 마음에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모든 재물이 넉넉히 있

어 다섯 가지 욕심을 이에 스스로 마음대로 하였나이다. 저희들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세존께

옵서 긴 밤에 항상 불쌍히 보시고 가르쳐 교화하시어 위없는 원을 심게 하셨사오나, 저희들

은 지혜가 없는 까닭으로 깨닫지도 못하고 또한 알지도 못하여, 조그마한 열반의 몫을 얻고

는 스스로 흡족하게 여겨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이제 부처님께옵서 저희에게

깨치기를 깨우쳐 주시어 진실한 멸도가 아님을 말씀하시되,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를 얻고서

그리하여야 이에 진실한 멸이 됨이라고 하시나니, 저희는 지금 부처님으로부터 수기 주시는

장엄하신 일과 그리고 또 차례로 옮기면서 수기 결정하심을 듣자옵고 몸과 마음이 두루 기

쁘고 즐겁나이다.

 

 

 

 

須菩提  若有人  以滿  無量阿僧祗世界七寶  持用布施  若有  善男子  善女人  發  菩薩心者

수보리  약유인   이만  무량아승지세계칠보   지용보시   약유  선남자  선여인   발  보살심자

 

持於此經  乃至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人演說  其福  勝彼  云何爲人演說  不取於相  如如不動

지어차경   내지사구게등  수지독송   위인연설  기복  승피   운하위인연설  불취어상   여여부동

 

何以故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佛說是經已  長老須菩提  及諸

하이고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불설시경이  장로수보리   급제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尼  一切世間  天人  阿修羅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일체세간   천인  아수라  문불소설   개대환희  신수봉행

 

관념을 떠난 교화 

 

"수보리여!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 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고 하자.

또 보살의 마음을 낸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지니되 사구게만이라도 받고

지니고 읽고 외워 다른 사람을 위해 연설해 준다고 하자.

그러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다. 어떻게 남을 위해 설명해 줄 것인가?

설명해 준다는 관념에 집착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설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유위법은 꿈 · 허깨비 · 물거품 · 그림자 · 이슬 · 번개 같으니

이렇게 관찰할지니라."

부처님께옵서 이 경을 다 설하시고 나니, 수보리 장로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모든 세상의 천신 인간 아수라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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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바라문들은 손발이 부드럽고 몸이 크며 외모가 단정하고 명성이 있으며, 자기 의무에

충실하여 할 일은 하고 해서 안 될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소. 그들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이 세상 사람들은 행복하고 번영했소.

 

299 

그런데 그들의 생각이 바뀌게 되었소. 점점 왕자의 부귀영화와 곱게 단장하고 화려하

게 입은 여인들을 보게 됨에 따라.

 

300 

또는 준마가 이끄는 훌륭한 수레, 아름다운 옷, 여러 가지로 설계되어 잘 지어진 집을

보기 시작하면서.

 

301 

바라문들은 많은 가축을 소유하고 미녀들에 둘러싸여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고 말았소.

 

302 

그래서 그들은 베다의 주문을 편찬하고, 저 감자왕에게 가져가서 말했소. '당신은 재산

도 곡식도 풍성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

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3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말에 대한 제사, 인간에 대한 제

사, 화살과 창에 대한 제사, 소에 대한 제사, 아무에게나 공양하는 제사- 이러한 온갖

제사를 지내고 재물을 바라문들에게 주었소.

 

304 

소, 이불, 옷가지, 아름답게 꾸민 여인과 준마가 이끄는 훌륭한 수레며, 아름답게 수놓인

옷들.

 

305 

쓸모있게 잘 설계된 훌륭한 집에, 여러 가지 곡식을 가득 채워 바라문에게 주었소.

 

306 

이와 같이 해서 그들은 재물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또 그것을 저장하고 싶은 생각이

났던 것이오. 그들은 욕심에 사로잡혀 많은 것을 갖고 싶어했소. 그래서 그들은 또

배다의 주문을 편찬하여 다시 감자왕을 찾아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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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

지혜의 눈으로 이 이치를 볼 때

괴로움을 싫어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맑음에 이르는 길이다

 

280 

일어날 때 일어나지 않고

젊고 힘이 있는데 게으름에 빠지고

의지나 생각이 나약한 사람은

밝은 지혜로도 길을 찾지 못한다

 

281 

말을 삼가고 마음을 억제하고

몸으로 악한 일을 말아야 한다

이 세 가지 덕으로 깨끗이 하라

그러면 옛 성인이 말씀한 그 길에 이르리라

 

282 

명상에서 지혜가 생기고

명상이 없으면 지혜도 사라진다

생과 사의 두 길을 알고 지혜가 늘도록

자기 자신을 일깨우라

 

283 

한 그루의 나무를 베는 것에 그치지 말라

숲을 베라

번뇌의 숲에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니

수행자들아, 번뇌의 나무를 모두 베어

숲에서 벗어난 자가 되라

 

284 

여자에 대한 남자의 욕정은

아무리 작더라도 끊어지기 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매어 놓는다

송아지가 어미 젖에 매달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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