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때에 모든 보살께서 함께 소리를 같이 내시어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오직 원하

옵건대, 염려하시지 마시옵소서. 부처님께옵서 멸도하신 뒤, 무섭고 두려운 악한 세상 가운데서

저희들이 마땅히 널리 설하오리다. 모든 지혜 없는 사람이 악한 입으로 욕하고 꾸짖는 것들과

그리고 또 칼과 몽둥이로 때리는 자가 있더라도, 저희들은 모두 마땅히 참으오리다. 악한 세상

가운데의 비구는 삿된 지혜로 마음이 아첨하고 굽어서,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고 일컬으며, 내라

하고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이 가득 차며, 혹은 아련야에 있거나, 기운 옷으로 비고 한

가한 곳에 있으면서 스스로 참된 도를 행한다고 일컬으며, 인간을 가벼이 여겨 천대하는 자가,

이롭게 이바지하는 것에만 탐착하는 까닭으로 속인과 더불어 법을 설하니, 세상에서 공손히 공

경받는 바가 됨이 여섯 신통의 나한 같을 것이옵니다. 이런 사람은 악한 마음을 품고 항상 세속

일을 생각하며, 거짓으로 아련야라 이름하여, 저희들의 허물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며, 그리고는

이와 같은 말을  하되,「이 모든 비구들은 이롭게 이바지하는 것에만 탐을 하기 위한 까닭으로

외도의 논의를 설하며, 스스로 이 경전을 만들어서 세간의 사람을 속여서 미혹하게 하며, 이름

들림을 구하기 위하는 까닭으로 이 경을 분별한다.」할 것이옵니다. 항상 대중 가운데 있으면

서 저희들을 헐뜯고자 하는 까닭으로, 나라의 왕과 대신과 바라문과 거사와 그리고 또 다른 비

구 무리를 향하여 저희를 나쁘다고 비방하여 설하되,「이는 삿된 견해의 사람이라, 외도의 논

의를 설한다.」고 일컫지라도, 저희들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까닭으로 이 모든 나쁜 것을 다 참

으오리다. 이렇게 가벼운 바의 말을 하되,「너희들은 모두 바로 부처님이다.」할지라도, 이와

같은 가볍게 업신여기는 말을 모두 마땅히 참고 받으오리다. 흐린 겁의 악한 세상 가운데에는

모든 무섭고 두려운 것이 많이 있으며, 악한 귀신이 그 몸에 붙어서 저희를 욕설하고 꾸짖으며

험담하며 수치당하게 할지라도, 저희들은 부처님을 공경히 믿으므로 마땅히 욕되는 것을 참는

갑옷을 입고, 이 경을 설하기 위한 까닭으로 이 모든 어려운 일을 참으며, 저희는 몸과 목숨을

사랑하지 아니하고 다만 위없는 도를 아껴서, 저희들이 오는 세상에서 부처님의 부촉하신 바

를 두호하여 가지오리다. 세존께옵서는 스스로 마땅히 아시오리니, 흐린 세상에 악한 비구는

부처님께옵서 방편으로 마땅한 것을 따라 법을 설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고, 악한 입으로 찡그

리면서 빈정거리며, 보고는 자주자주 쫓아내어 나가게 하고, 탑과 절에서 멀리 떠나게 하더라

도, 이와 같은 것들의 여러 가지 나쁜 것을, 부처님께옵서 일러서 명령하신 것을 생각하는 까

닭으로 모두 마땅히 이 일을 참으오리다. 모든 동네와 성과 고을에 그 법을 구하는 자가 있으

면, 저희는 모두 그곳에 이르러서 부처님께옵서 부촉하신 바의 법을 설하오리다. 저희는 바로

세존의 심부름꾼이라, 많은 이에 살아도 두려울 바가 없으며, 저희는 마땅히 법을 잘 설하오

리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옵서는 편안하게 의지하여 머무시옵소서. 저희는 세존의 앞과 시

방에서 오신 모든 부처님께 이와 같은 맹세의 말을 일으키옵나니, 부처님께옵서는 스스로 저

희의 마음을 아시오리다.

 

 

 

 

 

 

 

그 때 라후라의 어머니 야수다라 비구니께서도 이런 생각을 하오되,「세존께옵서는 수기를 주시

는 가운데, 홀로 저의 이름만은 말씀하시지 아니하시는가.」하셨더니, 부처님께옵서 야수다라에

게 이르시되,《그대는 오는 세상에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 법 가운데에서, 보살행을 닦아 큰 법

사가 되어 점점 부처님의 도를 갖추어서, 선국 가운데에서 마땅히 부처님 지음을 얻으리니, 호는

구족천만광상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니라.

부처님의 수명은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 겁이니라.》

그 때 마하파사파제 비구니와 그리고 또 야수다라 비구니와 아울러 그 거느린 무리께서 모두 크

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일찍이 있지 아니한 것을 얻으시고는, 곧 부처님 앞에서 이에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오되, 인도하시는 스승이신 세존께옵서는 하늘과 사람을 편안하게 의지하도록 하

시옵니다. 저희들은 수기하심을 듣자옵고 마음이 편안함을 흡족하게 갖추었나이다.

모든 비구니께서 이 게송 설하기를 마치고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 올리되,《세존이시여, 저희들

도 또한 능히 다른 방위의 국토에서 널리 이 경을 펴오리다.》

그 때 세존께옵서 팔십만억 나유타의 모든 보살마하살을 보시니, 이 모든 보살께서는 모두 바로

돌아서서 물러나지 아니함이라,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리며 모든 다라니를 얻음이러니, 곧 자

리로부터 일어나시어 부처님 앞에 이르러시어, 한마음으로 합장하시고 이런 생각을 하오되,

「만약 세존께옵서 저희들에게 일러서 명령하시되,「이 경을 가지고 설하여라.」고 하시오면,

마땅히 부처님의 가르치심과 같이 하여 널리 이 법을 펴오리다.」다시 이런 생각을 하오되,「부

처님께옵서 지금 묵묵히 하시어 일러서 명령하심이 보이지 않사오니, 저희는 마땅히 어찌해야

할 것인가.」하셨소이다. 때에 모든 보살께서 부처님의 뜻을 공경히 좇으시며, 아울러 스스로

본래의 원을 채우고자 하시어, 문득 부처님 앞에서 사자후를 하시며, 그리고는 맹세의 말을 일으

키시되,《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여래께옵서 멸하신 뒤에, 시방세계에 두루 왔다 갔다 돌아다니

며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이 경을 써서 베끼며 받아서 가지며 읽고 외우게 하며, 그 뜻을 풀어서

말하며, 법과 같이 닦아 행하며, 바르게 기억하여 생각하게 하오리다. 모두 이것은 부처님의 위

력이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다른 방위에 계실지라도 멀리서 보시고 지키시어

두호하여 주옵소서.》하셨소이다.

 

 

 

 

 

 

 

이 때 약왕보살마하살과 그리고 또 대요설보살마하살께서는 이만 보살의 권속과 더불어 함께

하여 모든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맹세의 말씀을 하시되,《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옵서는 염

려를 하시지 마시옵소서. 저희들은 부처님께옵서 멸하신 뒤에 마땅히 이 경전을 받들어 가지

고 읽고 외우며 설하오리다. 뒤 악한 세상에 중생은  착한 근본이 점점 적어지고,「깨닫지 못

하고서도 깨달은 체하는 거만한 자」가 많으며, 이익되는 공양을 탐하여, 착하지 못한 근본

은 늘고, 해탈에서 멀리 떠나니, 비록 가히 가르쳐 교화하기가 어려울지라도, 저희들은 마땅

히 크게 참는 힘을 일으켜서, 이 경을 읽고 외우며, 가지고 설하며, 써서 베끼며, 가지가지로

공양을 하되,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오리다.》

이 때 많은 이 가운데에서 오백 아라한으로서 수기 받음을 얻은 자께서 부처님께 아뢰어 말

씀하오되,《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또한 스스로 맹세하여 원을 하오니, 다른 국토에서 널리

이 경을 설하오리다.》하셨더이다.

또 배움에 있는 이와 배울 것이 없는 팔천 사람의 수기 받음을 얻은 자께서, 자리로부터 일어

나서 그리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이런 맹세의 말씀을 하오되,《세존이시여, 저희들

도 또한 마땅히 다른 국토에서 널리 이 경을 설하오리다. 까닭은 무엇인가 하오면, 이 사바국

토 가운데에는 모질고 악한 사람이 많아서,「깨닫지 못하고서도 깨달은 체하는 거만함」을

품으며, 공덕이 얕고 엷어서 성내고 흐리며 아첨하고 비뚤어져 마음이 진실하지 못한 까닭

이옵니다.》

그때 부처님의 이모 마하파하파제 비구니께서는 배움에 있는 이와 배울 것이 없는 비구니

육천 사람과 더불어, 함께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한마음으로 합장하시고 존귀하신 얼굴을

우러러 바라다 뵈오되, 눈이 잠깐도 떠나지 않거늘, 때에 세존께옵서는 교담미에게 이르시

되,《어떠한 까닭으로 근심스러운 얼굴로 여래를 보느뇨. 당신의 마음에 함께 내가 당신의

이름을 일컫지 않아서,「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의 수기 줌이

없다고 생각함인가. 교담미여, 내가 먼저 다 말하여 일체 성문에게 모두 이미 수기를 주었거

니와, 이제 당신의 수기를 알고자 한다면, 장래의 세상에 마땅히 육만팔천억의 모든 부처님

법 가운데에서 큰 법사가 될 것이며, 그밖에 또 육천의 배움에 있는 이와 배울 것이 없는 비

구니도 함께 법사가 될 것이고, 당신은 이와 같이 점점 보살도를 갖추어서 마땅히 부처님

지음을 얻으리니, 호는 일체중생희견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

부 천인사 불 세존이니라. 교담미여, 이 일체중생희견 부처님과 그리고 또 육천 보살은 돌

아가면서 차례로 수기를 주어「위없이 높고 바르며 크고도 넓으며 평등한 깨달음」을 얻

을 것이니라.》

 

 

 

 

 

 

 

그 때에 용녀에게는 한 보배구슬이 있었으니, 가치가 삼천대천세계만한 것이었소이다. 가져

다가 부처님께 올리니, 부처님께옵서는 곧 이를 받으시거늘, 용녀가 지적보살과 존자 사리

불께 일러 말하되,《제가 드리는 보배구슬을 세존께옵서 받아들이시니, 이 일이 빠르나이까.

아니오이까.》답하여 말씀하오되,《심히 빠르도다.》

여자가 말하되,《그대의 신력으로써 저의 부처님 이룸이 다시 이보다도 빠름을 보시옵소서,》

그러할 때에 모인 무리가 모두 용녀를 보니, 문득 그러할 사이에 변하여 남자를 이루어서 보

살행을 갖추고, 곧 남방 무구세계로 가서, 보배연꽃에 앉으시어 평등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

시나니, 서른두 가지 형상이요, 팔십 종류의 좋은 것이라, 널리 시방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묘

법을 설명하시어 말씀하시더이다.

이 때 사바세계에 보살과 성문과 하늘과 용 팔부와 사람과 더불어 사람 아닌 것이, 모두 멀리

서 저 용녀가 부처님을 이루어서 때에 모인 사람과 하늘을 위하여 널리 법을 설하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크게 기쁘고 즐거워서 다 멀리서 공경히 절하였소이다.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은 법을 듣고 이해하고 깨달아, 돌아서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것을 얻었

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이 도의 수기 받음을 얻었고, 무구세계는 여섯 번 돌이켜 진동하여

움직였으며, 사바세계의 삼천 중생은 물러나지 아니하는 지위에 머물고, 삼천 중생은 깨달

음의 마음을 일으키며 그리고는 수기 받음을 얻었으며, 지적보살과 그리고 또 사리불과 일

체 모인 무리는 묵묵히 믿어 받았소이다.

 

 

 

 

 

 

 

문수사리께서 말씀하시되,《저는 바다 가운데에서 오직 항상 묘법화경을 펴서 설하였소이다.》

지적께서 문수사리께 여쭈어 말씀하시되,《이 경은 심히 깊고 미묘하여 모든 경 가운데 보배이

라, 세상에 드물게 있는 바이니, 자못 어떤 중생이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여 이 경을 닦고 행하면,

부처님을 얻음이 빠르나이까. 아니오이까.》

문수사리께서 말씀하시되,《사가라용왕의 딸이 있으니, 나이는 비로소 여덟 살이나, 사리에 밝

아 지혜롭고 근기가 날카로워서 중생의 모든 근기와 행하는 업을 잘 알며, 다라니를 얻어서 모

든 부처님께옵서 말씀하신 바의 심히 깊이 숨겨져 감추어진 것을 다 능히 받아 가지며, 깊이 선

정에 들어서 모든 법을 명확히 깨달았으며, 찰나 사이에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켜서 돌아서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것을 얻었으며, 말재주가 걸림이 없고, 중생을 사랑스럽게 생각하기를 마치

갓난아이와 같이 하며, 공덕을 흡족하게 갖추어서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설명함이 미묘하

고 넓고 크며, 자비롭고 어질며 겸손하고, 뜻과 생각이 온화하고 올발라서 능히 깨달음에 이르

렀소이다.》

지적보살께서 말씀하시되,《제가 석가 여래를 뵈오니,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어려운 행과 괴

로운 행을 하시고, 공을 쌓으시고 덕을 쌓으시어 깨달음의 길을 구하시되, 일찍이 그치거나 쉬

지 아니하셨으며, 삼천대천세계를 살펴보아도, 이에 겨자씨만한 곳에 이르기까지 이 보살께서

몸과 목숨을 버리시지 아니한 곳은 있음이 없었습니다. 중생을 위하시는 까닭으로 그렇게 하신

뒤에야 겨우 깨달음의 길 이룸을 얻으셨거늘, 이 여자가 잠깐 사이에 문득 바른 깨달음을 이루

었다고 하는 것은 믿지 못하겠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끝내지도 아니하셨는데, 때에 용왕의 딸이 문득 앞에 나타나서 머리와 얼굴로 공

경히 절을 하고, 물러나 한 쪽에 머물러 게송으로써 찬탄하여 가로되, 죄와 복의 형상을 깊이 통

달하시어 시방에 두루 비추시며, 미묘하시고 깨끗하신 법의 몸에 서른두 가지의 형상을 갖추셨

으며, 팔십 종류의 좋은 것으로써 법의 몸을 꾸미시고 치장하시는데 쓰셨으며, 하늘과 사람이 우

러러 받드는 바이시며, 용과 신도 다 공손히 공경하오며, 일체 중생의 종류는 높이 받들지 아니

하는 자가 없음이로소이다. 또 듣고 깨달음을 이루는 것은 오직 부처님만이 마땅히 증험하시어

아시오리다. 제가 대승의 가르침을 열어서 괴로워하는 중생을 제도하여 벗어나게 하오리이다.

때에 사리불께서 용녀에게 일러 말씀하오되,《그대가 오래지 아니하여 위없는 도를 얻는다고

일컫는 이 일은 믿기 어렵도다. 까닭은 무엇인가 하면, 여자의 몸은 때 끼고 더러워서 이는 법

그릇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능히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리오. 부처님의 도는 멀고 넓어서, 헤아

릴 수 없는 겁을 지나도록 부지런히 괴롭게 행을 쌓고 모든 법칙을 닦아 갖춘 그러한 뒤에야

겨우 이루는 것이며, 또 여인의 몸은 오히려 다섯 가지 막히는 것이 있으니, 첫째는 범천왕 됨

을 얻지 못함이요, 둘째는 제석이며, 셋째는 마왕이고, 넷째는 전륜성왕이며, 다섯째는 부처님

의 몸인데, 어떻게 하여 여자의 몸으로 빨리 부처님 이룸을 얻겠는가.》

 

 

 

 

 

 

 

때에 하방에서 다보 세존을 따라 온 바의 보살의 이름은 가로되 지적이라 하는데, 다보 부처님께

아뢰옵고 마땅히 본국토로 돌아가려 하거늘, 석가모니 부처님께옵서 지적에게 일러 가라사대,

《착한 남자여, 우선 잠깐만 기다릴지니라. 여기에 보살이 있으니, 이름은 문수사리니라. 가히

서로가 더불어 보아서 묘법을 논하여 설하고, 가히 본국토로 돌아갈지니라.》

그 때에 문수사리께서 크기가 수레바퀴와 같은 천 개의 잎사귀 연꽃에 앉으셨으며, 함께 오신

보살도 또한 보배 연꽃에 앉으셨으니, 큰 바다 사가라 용궁으로부터 자연히 솟아나오셨으며,

허공 가운데에 머무시어 영취산에 나아가셔서, 연꽃으로부터 내리시와 부처님의 거처에 이르

러시어, 머리와 얼굴로 두 세존의 발에 공경히 절하셨소이다. 공경하기를 길게 하여 마치시고는

조금 있다가, 지적의 거처에 가셔서 함께 서로 위문하시고 물러나 한 쪽에 앉으셨더이다.

지적보살께서 문수사리께 물으시되,《어지신 분께서 용궁에 가시어 교화하신 바의 중생은 그

수가 얼마이옵나이까.》

문수사리께서 말씀하시되,《그 수는 헤아릴 수 없어서 가히 헤아려 세지를 못하며, 입으로 펼

바가 아니며, 마음으로 헤아릴 바도 아니오니, 또 잠깐만 기다리시면 스스로 마땅히 증험하시

어 아시오리다.》 말씀하실 것을 마치시지도 아니하셨는데 수없는 보살께서 보배연꽃에 앉으

시어 바다로부터 솟아나오시어, 영취산에 나아가셔서 허공에 머물러 계셨더이다.

이 모든 보살께서는 모두 이 문수사리께서 교화하시어 제도하신 바이시라, 보살의 행을 갖추셔

서 모두 함께「여섯 가지로써 나고 멸하는 이쪽에서 나고 멸함이 없는 저쪽에 이르럼」을 논하

여 설하시며, 본래 성문인 사람은 허공 가운데에 있으면서 성문의 행을 설하다가 이제는 모두

대승의 공한 뜻을 닦아 행하였더이다.

문수사리께서 지적께 일러 가라사대,《바다에서 가르쳐 교화한 그 일은 이와 같나이다.》

그 때에 지적보살께서 게송으로 찬탄하시어 가라사대, 큰 지혜와 덕이며 용맹하시고 굳셈이시

여,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교화하시어 제도하심을 지금 이 모든 큰 모임과 그리고 또 저와 모두

는 이미 보았소이다. 실상의 뜻을 설명하여 펴고 일승의 법을 열어 밝히시어, 널리 모든 중생을

인도하시어 빨리 깨달음을 이루게 하셨소이다.

 

 

 

 

 

 

 

부처님께옵서 모든 비구에게 이르시되,《그 때에 임금이란 자는 곧 나의 몸이 그이요, 때에 선인

이란 자는 지금의 제바달다가 그이니라. 제바달다 선지식으로 말미암은 까닭으로, 나로 하여금

「여섯 가지로써 나고 멸하는 이쪽에서 나고 멸함이 없는 저쪽에 이르럼」과, 자비희사와, 서른

두 가지 형상과, 팔십 종류의 좋은 것과, 자마금빛과,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울 바 없는 것과,

네 가지 거두어들이는 법과, 열여덟 가지 같지 않는 것과, 신통도력을 흡족하게 갖추게 하였고,

평등하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게 하니, 모두 제바달다 선지식으로 말미

암은 까닭이니라. 모든 사중에게 이르노니, 제바달다는 헤아릴 수 없는 겁이 물러가 지난 뒤에

마땅히 부처님 이룸을 얻으리니, 호는 가로되, 천왕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

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요, 세계의 이름은 천도이니라. 때에 천왕 부처님께옵서 세상에

머무르심은 이십 중겁이시니라. 널리 중생을 위하여 묘법을 설하시니, 항하사의 중생은 아라한

과를 얻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은 연각의 마음을 일으키며, 항하사의 중생은 위없는 도의 마음

을 일으켜서,「나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참된 법의 본바탕을 깨달아 알고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

지 않음」을 얻고, 돌아서서 물러나지 않는 데 이르리라. 때에 천왕 부처님께옵서 열반에 옮기

신 뒤에 정법이 세상에 머무름은 이십 중겁이고, 온 몸의 사리로 일곱 가지 보배탑을 일으키되,

높이는 육심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는 사십 유순이며, 모든 하늘과 인민이 다 잡가지 꽃과 가루

향과 사르는 향과 바르는 향과 의복과 영락과,「장대 끝에 용머리 모양을 만들고 깃발을 단 것」

과,「부처님과 보살의 위엄과 덕을 표시하는 장엄도구인 깃발」과, 보배일산과 재주와 음악과

칭송하는 노래로써 일곱 가지 보배로 된 묘한 탑에 예배하고 공양하리라. 헤아릴 수 없는 중생

이 아라한과를 얻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은 벽지불을 깨달으며, 가히 생각으로 논의하지 못할

중생은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셔 돌아서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데에 이르리라.》

부처님께옵서 모든 비구에게 이르시되,《미래 세상 가운데 만약 어떤 착한 남자, 착한 여인이

묘법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깨끗한 마음으로 믿고 공경하며 의심과 미혹함을 내지 않는 자

는, 지옥 · 아귀 · 축생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시방의 부처님 앞에 나며, 나는 바의 곳에서 항상

이 경을 들을 것이며, 만약 사람이나 하늘 가운데 나면 뛰어나게 묘한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만약 부처님 앞에 있으면 연꽃에 화하여 나느니라.》

 

 

 

 

 

 

 

이 때에 부처님께옵서 모든 보살과 그리고 또 하늘과 사람과 사중에게 이르시되,《나는 지난

예전의 헤아릴 수 없는 겁 가운데 법화경을 구하되, 게으름과 싫증냄이 있은 적이 없었으며,

많은 겁 가운데에서 항상 나라의 임금이 되어 원을 일으켜서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되, 마음

에 돌아서서 물러나지 아니하였노라.「여섯 가지로써 나고 멸하는 이쪽에서 나고 멸함이 없

는 저쪽에 이르럼」을 흡족하게 차게 하고자 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보시를 행하되, 마음에

아끼고 중하게 여긴 것이 없어서, 코끼리와 말과 일곱 가지 보배와, 나라와 성과 처와 자식과,

남자종과 여자종과 따르는 시중꾼과,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와, 몸과 살과 손발과, 몸뚱이와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였느니라. 때에 세상 인민의 수명은 헤아릴 수 없었으나, 법을 위하는

까닭으로 나라와 지위를 놓아 버리고 정사를 태자에게 맡기고는, 북을 쳐 널리 알려 영을 내

려서 사방으로 법을 구하되,「누가 능히 나를 위하여 대승을 설할 것인가. 내가 마땅히 몸이

마치도록 이바지하여 주고, 종으로 심부름하리라.」하였느니라. 때에 어떤 선인이 와서 임

금에게 아뢰어 말하되,「나에게 대승이 있으니, 이름은 묘법화경이라 하나니, 만약 나를 어

기지 아니하면 마땅히 위하여 베풀어 설하리다.」임금은 선인의 말을 듣고 기쁘고 즐거워서

뛰고 뛸 듯이 하며, 곧 선인을 따라가서 필요한 바를 공급하되, 과실도 따고, 물도 길으며, 땔

나무도 줍고, 음식도 만들며, 이에 몸으로써 평상 자리가 되는데 이를지라도 몸과 마음에 게

으름이 없었느니라. 그 때로부터 받들어 섬기기를 일천 해를 지났으나, 법을 위하는 까닭으

로 정성스럽고 부지런히 모시어 주되, 모자란 것이 없게 하였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옵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하시어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내

가 지난 예전 겁을 생각하니, 큰 법을 구하기 위한 까닭으로, 비록 세상 나라 임금이 되었으

나, 다섯 가지 욕심의 즐거운 것을 탐하지 않고, 종을 쳐서 사방에 알리되,「누구에게 큰 법

이 있는 것인가. 만약 나를 위하여 풀어서 말하면 몸이 마땅히 종과 시중꾼이 되리라.」때에

아사라는 어떤 선인이 와서 대왕에게 아뢰기를,「나에게 있는 미묘한 법은 세간에 드물게

있는 것이니, 만약 능히 닦고 행한다면, 나는 마땅히 당신을 위하여 설하겠소이다.」하였느

니라. 때에 임금은 선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크게 기쁨과 즐거움을 내어 곧 오로지 선인을

따라서 필요한 것을 공급하되, 땔나무와 그 밖에 또 실과와 풀열매를 따며, 때를 따라 공손

히 공경해 주었으나, 뜻은 묘법에 있었던 까닭으로 몸과 마음에 게으르고 싫증냄이 없었느

니라. 널리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부지런히 큰 법을 구하였으며, 또한 자기 몸과 그리고 또

다섯 가지 욕심의 즐거운 것을 위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큰 나라의 임금이 되어

부지런히 이 법을 구하여 얻고, 드디어 부처님 이룸을 얻음에 이르렀으니, 이제 너희를 위

하는 까닭으로 설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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