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행자는 이 일을 보기를 마치고 마음으로 대승을 생각하여 밤낮으로 버리지 아니하면,
잠자거나 조는 가운데 꿈에 보현이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는 것을 볼 것이니, 마치 깨었을 때
와 다름이 없나니,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하고 이에 이런 말을 하되,「네가 외우고 가지
는 바는 이 구절을 잊거나 잃어버렸으며, 이 게송을 잊거나 잃어버렸느니라.」
이 때에 행자는 보현보살이 설한 바를 듣고 옳은 뜻을 깊이 이해하며, 기억하여 가지고 잊어
버리지 아니하며, 나날이 이와 같이 하여 그 마음이 점점 편안하여지나니, 보현보살이 그를
가르쳐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기억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리라.
보현의 가르침을 따라 바른 마음, 바른 뜻을 하니, 점점 마음의 눈으로써 동방의 부처님을
뵈옵게 되나니, 몸이 황금색이시고 단정하시며 엄숙하시고 미묘하심이라. 한 부처님을 뵈옵
기를 마치고는 다시 한 부처님을 뵈오며, 이와 같이 하여 점점 두루 동방의 일체 모든 부처
님을 뵈옵고, 마음과 생각이 좋아진 까닭으로 두루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뵈옵느니라.
모든 부처님 뵈옵기를 마치고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어 이에 이런 말을 하되,「대승을
인한 까닭으로 대사를 뵈옴을 얻고, 대사의 힘을 인한 까닭으로 모든 부처님을 뵈옴을 얻었
사오나, 비록 모든 부처님을 뵈올지라도 오히려 밝게 깨닫지도 못하였사오니, 눈을 감으면
곧 보이고, 눈을 뜨면 곧 잃어지나이다.」이 말을 하여 마치고 다섯 몸뚱이를 땅에 던져 두
루 시방의 부처님께 절하고, 모든 부처님께 절하기를 마치고는 무릎을 꿇어 땅에 대고 몸은
곧게 세워서 합장하고 이에 이러한 말을 할지니라.「모든 부처님 세존께옵서는 열 가지 힘
과, 두려움이 없으신 것과, 열여덟 가지 같지 않으신 법과, 크게 사랑하시고 크게 슬피 여기
시는 것과, 삼념처로, 항상 세간에 계시어 빛 가운데에서 으뜸가는 빛이시온데, 저는 어떤
죄가 있어서 이에 뵈옴을 얻지 못하나이까.」이런 말을 말하기를 마치고는 다시 또 참회하
고 참회하여 맑고 깨끗하게 하기를 마치고는, 보현보살이 다시 또 앞에 나타나서, 다니고
머무르고 앉고 누움에 그 곁을 떠나지 아니하고, 이에 꿈속에 이르기까지도 항상 위하여
법을 말하리니, 이 사람이 깨기를 마치고 법의 기쁨과 즐거움을 얻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