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아야교진여 들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하여 이에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오되, 저희
들이 위없이 편안하게 의지되는 수기 주시는 소리를 듣자옵고는 일찍이 있지 아니한 것이라,
기쁘고 즐거워서 헤아릴 수 없는 지혜의 부처님께 절하옵나이다. 지금 세존 앞에서 스스로 모
든 지난 허물을 뉘우치나이다.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보배에서 조그마한 열반의 몫을 얻고
는, 지혜 없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곧 스스로 흡족하게 여겼나이다. 비유할 것 같으면, 가난하
고 궁한 사람이 친한 벗의 집에 가서 이르니, 그 집은 심히 큰 부자라, 모든 반찬과 안주를 갖
추어 베풀며,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배구슬을 안 옷 속에 잡아매어 붙이고는, 묵묵히 주고 가
버리니, 때에 누워서 깨달아 알지 못하였나이다. 이 사람이 조금 있다가 일어나서 여행하며
다니다가 다른 나라까지 나아가서 옷과 밥을 찾아 스스로 생활하나, 재물이 생기는 것이 심히
어렵고 어려워하여 작은 것을 얻어도 편안히 흡족하게 여기고 다시 좋은 것을 원하지 아니하
며, 안 옷 속에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배구슬이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나이다. 구슬을 준
친한 벗이 뒤에 이 가난한 사람을 보고 심히 간절하게 꾸짖고는 매어놓은 바의 구슬을 보여
주니, 가난한 사람이 이 구슬을 보고 그 마음에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모든 재물이 넉넉
히 있어 다섯 가지 욕심을 이에 스스로 마음대로 하였나이다. 저희들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세
존께옵서 긴 밤에 항상 불쌍히 보시고 가르쳐 교화하시어 위없는 원을 심게 하셨사오나, 저희
들은 지혜가 없는 까닭으로 깨닫지도 못하고 또한 알지도 못하여, 조그마한 열반의 몫을 얻고
는 스스로 흡족하게 여겨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나이다. 이제 부처님께옵서 저희에게 깨
치기를 깨우쳐 주시어 진실한 멸도가 아님을 말씀하시되,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를 얻고서 그
리하여야 이에 진실한 멸이 됨이라고 하시나니, 저희는 지금 부처님으로부터 수기 주시는 장
엄하신 일과 그리고 또 차례로 옮기면서 수기 결정하심을 듣자옵고 몸과 마음이 두루 기쁘고
즐겁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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