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경제(經題)에 대하여

 

경전의 내용을 이해하고자 하는 데는 경의 제목이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본래 현장 역에는 ‘반야바라밀다심경’이었습니다만 중간에 봉독되면서 경 제목의 처음에 ‘마하’ 두 자를 더 붙여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정착되었습니다. 그러면 이 제목의 열 자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하

마하(Maha)는 범어(梵語)로서 크다(大)는 뜻입니다. 마하의 크다는 뜻은 그냥 단순한 큰 뜻이 아니라, 무한한 의미로서 큼을 의미합니다. 절대적인 의미로서 큼이며, 영원한 의미로서 큰 실상이 바로 ‘마하’ 입니다. 다시 말하면 공간적으로 무한하고 시간적으로 영원한 의미를 마하란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2) 반야

반야(prajna)는 지혜(智慧)라 번역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세속적인 지혜가 아니라 진리를 깨달은 지혜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반야를 최상의 지혜(最上智)라 하며 가장 완전한 지혜라고도 합니다. 우주와 인생의 참다운 진리를 체험한 진실한 지혜를 반야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야는 ‘해탈’ 을 성취함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지혜입니다. 그리하여 반야를 ‘해탈지견(解脫知見)’ 이라고도 합니다.

인간이 어리석은 고뇌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이 반야의 성취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반야는 그대로 생명의 실상을 체험한 지혜이며, 우주의 진리와 하나가 된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이 반야의 광명이 나타났을 때 인간의 온갖 괴로움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고뇌는 이 반야의 완전한 구현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리하여 반야에 대해서는 그 가치와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3) 바라밀다

바라밀다(paramita)는 피안의 세계에 간다(到彼岸)는 뜻입니다. 해탈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말이며 극락의 세계에 친히 도달한다는 뜻이 바라밀입니다. 이것을 조금 깊이 해석하면 스스로 새로운 세계를 이루는 것이며 무엇이든지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심경(心經)

반야바라밀다심경을 줄여서 말할 때 ‘반야심경’ 이라 하고 더 간략히 표현하면 ‘심경’ 입니다. 

그런데 이 ‘심(心)’ 이란 글자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데는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 ‘심(心)’ 을 ‘반야심(般若心)’ 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다시 말하면 심경은 ‘반야의 마음을 말한 경전’ 이란 뜻으로 보는 의견입니다. 이 견해에 따라서 흔히 해석하기를 ‘반야바라밀다의 마음 경전이다’ 라고 말하는 경우를 봅니다. 이와 다른 또 하나의 해석으로는 여기에 쓰인 ‘심(心)’ 자는 마음이란 글자가 아니고 심장(心臟) 의 뜻이란 것입니다. 그리하여 심(心)은 비유란 것입니다. 거듭 말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말한 경전으로서는 800여권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심장과 같이 중요한 경전이 바로 ‘반야심경’ 이란 뜻입니다. 이 견해로 해석하면 ‘반야바라밀다의 핵심적인 경전이 반야심경이다.’ 라고 해야합니다.

심경에 대한 이상의 두 가지 해석을 놓고 옛부터 어느 해석을 따랐느냐 하면 대부분이 뒤의 해석을 따랐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는 이미 마음인데 다시 마음이란 ‘심(心)’자를 붙인다는 것은 체제상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심경이란 ‘심(心)’자는 전체 반야부의 핵심적인 경이란 의미에서 심경입니다. 마음의 경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고인(古人)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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