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은 비록 모든 부처님 아들들을 위하여 보살법을 설하여 부처님의 도를 구하라고

하였사오나, 그러하오나 이 법에 있어서 영원히 원함과 즐거워함이 없었으니, 인도하

시는 스승께옵서는 보시고 버려두시되, 저희 마음을 관하시는 까닭으로 처음에는 참된

이익이 있다고 설하셔서, 권하여 나아가게 하시지 아니하셨나이다. 부자인 장자가 아들

의 뜻이 용렬한 것을 알아서 방편의 힘으로써 부드럽게 그 마음이 조복하도록 하고,  그

러한 뒤에야 이에 일체 재물을 부탁하는 것과 같이, 부처님께옵서도 또한 이와 같으시

어 드물게 있는 일을 나타내셨나이다. 작은 것을 좋아함을 아시고 방편의 힘으로써 그

마음을 고르게 굴복시키시어 겨우 큰 지혜를 가르치시니, 저희들은 오늘날에야 일찍

이 있지 아니한 것을 얻었나이다. 먼저는 바라지도 아니한 것을 지금에야 스스로 얻었

사오니, 저 가난한 아들이 헤아릴 수 없는 보배를 얻은 것과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지금 도를 얻고, 과를 얻어, 새는 것이 없는 법에서 맑고 깨끗한 눈

을 얻었나이다. 저희들이 긴 밤에 부처님의 깨끗하신 계를 가졌으니, 비로소 오늘에야

그 과보를 얻었나이다. 법왕의 법 가운데에 오래 깨끗한 행을 닦아서, 지금 새는 것이

없고 위가 없는 큰 과를 얻었으니, 저희들은 지금에야 참되고 바른 성문이라, 부처님

도의 소리로써 일체에게 듣게 하겠나이다. 저희들이 지금에야 참된 아라한이니, 널리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마와 범천의 그 가운데서 응당 공양을 받으오리다.

 

세존의 크신 은혜는 드물게 있는 일로써, 가엾고 불쌍히 여기시와 가르쳐 교화하시어

저희들을 이익되게 하시옵나니, 헤아릴 수 없는 억겁엔들 누가 능히 갚을 자이뇨. 손

과 발로 이바지해 드리고 머리와 이마로 절을 하여 공경하며, 일체의 공양을 할지라

도 다 능히 갚지 못하오리다. 만약 이마에 이고 양 어께에 짊어 메고서, 항하사 겁에

마음을 다하여 공손히 공경을 하며, 또 맛나는 반찬과 헤아릴 수 없는 보배옷과 그리

고 또 모든 눕는 데 갖추는 것과 가지가지 끓인 약과 우두전단과, 그리고 또 모든 진

귀한 보배로 탑묘를 일으키고, 보배옷을 땅에 펴는, 이와 같은 것들의 일로 공양하기

를 항하사 겁에서 할지라도 또한 능히 갚지를 못하오리다.

 

모든 부처님께옵서는 드물게 계시어, 헤아릴 수 없고 가이 없으며, 가히 생각으로 논

의하지도 못하는 큰 신통의 힘과, 새는 것이 없고 변함이 없는 모든 법의 왕으로, 능

히 낮고 용렬한 이를 위하여 이 일을 너그럽게 참으시고, 형상을 가지려는 범부에게

마땅함을 따라 위하여 말씀하셨나이다. 모든 부처님께옵서는 법에서 가장 마음대로

되는 것을 얻으시어, 모든 중생의 가지가지의 욕심과 즐거움과 그리고 또 그의 뜻과

힘을 아시고, 맡아 견딜 바를 따라 헤아릴 수 없는 비유로써 이에 위하여 법을 설하

시며, 모든 중생의 지난 세상의 착한 근본을 따르시며, 또 숙달됨을 이루었고 숙달

됨을 이루지 못한 자를 아시어서, 가지가지로 셈놓아 헤아려서 분별하시어 아시고

는, 일승도를 마땅함을 따라 삼승으로 설하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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