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는 이 한 형상과 한 맛의 법을 아나니, 이른바 풀리어 벗어난 형상이며, 떠난 형상이며,
멸한 형상이며, 궁극의 열반인 항상 고요하고 멸한 형상이라, 마침내 공으로 돌아가느니라.
부처님은 이것을 알고는 중생의 마음에 하고자 하는 것을 관하여 이를 차차 두호하나니,
이런 까닭으로 위하여 곧 일체 가지가지 지혜를 말하지 아니하였느니라.
너희들 가섭은 심히 드물게 있으니, 여래가 마땅함을 따라 설한 법을 능히 알아서, 능히
믿고, 능히 받는구나. 까닭은 무엇인가 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옵서 마땅함을 따라 말씀
하신 법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기 때문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옵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하시어 이에 게송으로 설하시어 말씀하시되,
「있다는 것」을 깨뜨린 법의 왕께옵서 세간에 나오시어 나타나시어, 중생이 하고 싶어하
는 바를 따라서 가지가지로 법을 설하시느니라. 여래는 높고 중하며, 사리에 밝은 지혜
는 깊고 멀어, 오래도록 침묵하여 이 요긴한 것을 힘써 빨리 설하지 아니하느니라. 지혜
있는 자가 만약 들으면 곧 능히 믿어서 이해할 것이며, 지혜 없는 이는 의심하고 뉘우치
며 곧 영원히 잃게 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가섭이여, 힘을 따라 위하여 설하여 가지가
지의 인연으로써 바로 봄을 얻게 하느니라. 가섭이여, 마땅히 알지니라. 비유컨대, 큰 구
름이 세간에 일어나 두루 일체를 덮는 것과 같이, 지혜 구름이 물기를 머금고, 번개 빛은
환하게 빛나며, 우레 소리는 멀리 진동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즐겁고 기뻐하게 하며, 햇
빛을 막아서 가리우니 땅 위는 맑고 시원해지며, 구름이 꽉 끼어 내려 퍼져서 마치 가히
이어져 잡힐 듯 하느니라. 그 비는 널리 평등히 사방에 함께 내려 헤아릴 수 없이 흘러
들어가서 온 땅을 가득히 젖게 하며, 산과 내와 험한 골짜기의 그윽하고 깊숙한 곳에서
난 풀과 나무와 약초와 크고 작은 모든 나무와, 백 가지 곡식과 묘와 사탕수수와 부들과
포도가 비에 젖은 바로 풍족하지 아니함이 없으며, 마른 땅은 널리 젖어서 약초와 나무
가 아울러 우거지느니라. 그 구름에서 나온 바의 한가지 맛의 물에 풀과 나무와 빽빽한
숲이 분수에 따라서 물기를 받느니라. 일체 모든 나무의 상·중·하 들이 그 크고 작은 것
에 맞추어 각각 나서 자라남을 얻어서,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과 꽃과 과실의 빛과 색
이 한가지 비에 닿는 바 되어 모두 곱고 윤택함을 얻되, 그 몸과 형상에 따라 성분은 크
고 작으나 윤택한 바는 바로 한가지이며, 그리고는 각각 번성하며 무성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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