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남자여, 법은 비유하건대, 물이 능히 더러운 때를 씻는 것과 같으니라. 만약 샘이거나, 만약
못이거나, 만약 강이거나, 만약 큰 강이거나, 시내거나, 도랑이거나, 큰 바다가 모두 다 능히 있는
바의 모든 더러운 때를 씻느니라. 그 법의 물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능히 중생의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느니라. 착한 남자여, 물의 성품은 바로 하나이나, 강과 큰 강과 샘과 못과 시내와 도랑과
큰 바다는 각각 구별이 되어 다름이라. 그 법의 성품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괴로움의 미진을
씻어 없앰에는 같아서 차별이 없으나, 세 가지 법과 네 가지 과와 두 가지의 도는 하나가 아니니
라. 착한 남자여, 물은 비록 함께 씻을 수 있다 할지라도 그러나 우물은 못이 아니고, 못은 강과
큰 강이 아니며, 시내와 도랑은 바다가 아니니라. 이에 여래 세웅은 법에 마음대로 되어 설한 바
의 모든 법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처음과 중간과 뒤에 말함이 모두가 능히 중생의 번뇌를 씻
어 없애나, 그러나 처음은 중간이 아니요, 이에 중간은 뒤가 아님이라. 처음이나 중간이나 뒤에
말한 것은 글이나 말은 비록 같을지라도 그러나 뜻은 각각 다르느니라.
착한 남자여, 내가 나무왕에서 일어나 바라나의 녹야원 가운데로 나아가서, 아야구린 들의 다섯
사람을 위하여 사제의 법륜을 굴릴 때에도, 또한 모든 법은 본래 오면서 비고 고요하건만 끊임
없이 바뀌어 머무르지 아니하며 생각생각에 나고 멸한다고 설하였노라. 중간에 이곳과 그리고
또 곳곳에서 모든 비구와 아울러 많은 보살을 위하여, 십이인연과「여섯 가지로써 나고 멸하는
이쪽에서 나고 멸함이 없는 저쪽에 이르럼」을 설명하여 잘 말하고 펴 말함에, 또한 모든 법은
본래 오면서 비고 고요하건마는 끊임없이 바뀌어 머무르지 아니하며 생각생각에 나고 멸한다
고 설하였노라. 지금 다시 여기서 대승의 무량의경을 설명하여 말함에, 또한 모든 법은 본래 오
면서 비고 고요하건마는 끊임없이 바뀌어 머무르지 아니하며 생각생각에 나고 멸한다고 설하
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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